북 “백령·대청도 인근 해상 항행금지”

입력 2010-01-26 22:05


북한이 서해 백령도와 대청도 인근 해상 2곳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 군 당국은 대남 위협 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6일 “북한이 지난 25일부터 3월 29일까지 서해 백령도 동방 해상 1곳과 대청도 동방 해상 1곳에 각각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다”며 “군과 정보당국이 선포 의도를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항행금지구역이 선포된 백령도 동방 1곳과 대청도 동방 1곳은 모두 서해 북방한계선(NLL)에 걸쳐 있다. 북한이 그간 동·서해상에 선포한 항행금지구역은 모두 북한 수역이었으나 이번에는 처음으로 NLL 수역에 선포했다.

이에 군은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위협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백령도와 연평도의 해군과 해병대에는 경계태세 강화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항행금지구역 선포는 지난해 말 NLL 남쪽 해상에 선포한 ‘평시 해상사격구역’과 연관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대남 위협 의도도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북한 해군사령부는 지난해 12월 21일 서해 NLL 이남 해역에 자신들이 설정한 해상군사분계선 수역을 평시 해상사격구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또 지난해 5월 2차 핵실험을 앞두고 함경북도 김책시 연안 130㎞ 해역을 항행금지구역으로 선포한 바 있다. 지난해 6월말과 10월에도 동해에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했었다.

군 당국은 그러나 북한이 선포한 항행금지구역은 서해 5도를 다니는 여객선과 민간 선박의 항로와 멀리 떨어져 있어 여객선과 민간 선박의 항해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