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철 국립극장장 기자간담회 “전속단체, 오디션 통한 경쟁체제로”
입력 2010-01-26 18:52
국립극장이 올해부터 전속단체의 경쟁체제 도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임연철 국립극장장은 26일 서울 장충단길 국립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각 단체 예술감독이 출연 횟수 등을 따져 상시평가를 해왔지만 올해부터 오디션을 실시할 것”이라며 “수석·부수석제를 활용해 수당을 지급하는 등 우수한 단원에 대한 대우를 개선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전속단체는 오디션을 통한 경쟁체제를 갖추게 된다. 배정혜 국립무용단장은 “오디션으로 단원의 실력을 점검해 실력 위주로 가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며 “출연 횟수와 비중에 따라 공연 수당도 단계별로 차등화하는 방안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엄격한 기량 평가로 실력이 부족한 단원에게는 몇 개월간의 기회를 주고 그래도 안 되면 엄중한 규제가 가해질 것”이라며 “외부 오디션을 통해 객관적인 기준으로 주역을 뽑으면 단원들에게도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 단체는 외부 출연진에게도 작품별로 오디션 기회를 제공해 경쟁을 통한 실력 향상을 꾀할 방침이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국립극단 법인화 작업은 4월쯤 마무리될 전망이다. 임 극장장은 “국립극장 60주년 기념일인 4월 29일 이전에 새롭게 창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설립되는 국립극단으로의 단원의 이동은 새로운 정관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가급적 새 법인에 갈 수 있게 건의하겠으나 선발 여부는 전적으로 새 법인의 재량”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국립극단 최치림 예술감독은 지난 18일부로 사임했고, 국립극단이 올해 계획 중이던 공연은 모두 보류된 상태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