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까지 서울 도심 지하상가 총 2739m 연결한다

입력 2010-01-26 18:43


서울 도심의 지하보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서울시는 26일 명동과 시청, 숭례문 일대 지하상가를 오는 2014년까지 연결하는 ‘도심 지하공간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벌이기로 하고, 다음달부터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연결이 검토되는 지하공간은 숭례문∼시청역 구간과 숭례문∼회현∼명동∼을지로 구간, 회현∼소공로 구간 등이다. 이 일대 지하상가가 모두 연결될 경우 총 연장 2739m, 총 면적 4만5443㎡의 대규모 지하공간이 탄생하게 된다. 서울광장(1만3207㎡)의 3.4배 규모다.

현재 시청을 중심으로 명동과 을지로입구, 숭례문 일대에는 지하상가 6곳이 조성돼 있다. 그러나 시청역∼을지로입구역을 제외하고 서로 단절된 상태다.

서울시는 지하상가 사이 끊어진 구간들을 잇는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총 길이 1433m, 총 면적 1만8059㎡의 지하공간을 신설해야 한다. 신설되는 공간은 단순한 보행공간을 넘어 휴게·문화시설 등 지상건물과 연계한 다양한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올 연말까지 지하공간 개발에 따르는 문제점, 공간 이용계획, 재원조달 방안 등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용역을 실시할 예정이다. 타당성이 입증되면 2012년 공사에 들어가 2014년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예상 사업비는 총 2068억원. 시는 공공투자보다 민간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이비오 시 도심활성화담당관은 “지하공간 조성 방안을 그동안 몇 차례 검토하다 교통·환경 문제 때문에 보류했지만 타당성 조사를 통해 개선방법을 찾겠다”며 “지하상가가 이어지면 효율적인 공간활용과 도심 과밀화 해소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