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재정부 출신 잇단 기용… 권오봉 국장, 방사청 차장으로
입력 2010-01-26 18:33
기획재정부 출신 인사들이 잇달아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핵심 요직에 포진하고 있다.
26일 국방부와 방사청에 따르면 재정부 권오봉 재정정책국장이 임용 절차를 마치고 다음달 3일쯤 방사청 차장을 맡게 된다.
정책심의위원장을 겸직하는 방사청 차장은 업무를 총괄 조정하면서 청장을 보좌하는 자리다. 현 정부 들어 재정부 출신이 군 조직의 핵심 요직을 맡는 것은 장수만 국방차관과 우주하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에 이어 세 번째다.
재정부 출신의 국방부 및 방사청 진출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우선 그간 외부 인사에 대해 지나치게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아 온 국방부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기대가 많다. 또 예산 전문가들의 기용으로 지나치게 방만하게 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온 국방 예산의 효율적 운용에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군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적고, 복잡한 방위력 개선 관련 업무 경험이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조직 장악력이 떨어지는 단점도 있다. 국방 예산 삭감을 놓고 지난해 이상희 당시 장관과 장 차관이 갈등을 빚었던 것처럼 기존 조직과의 마찰도 우려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