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올 성장, OECD 중 1~2위 될 것”
입력 2010-01-27 00:56
테러 경계령… 인도 보안군 1만8000명 동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금년 한 해는 특별한 세계적 변수가 없다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첫 번째 두 번째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델리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인도 동포 간담회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세계가 우리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국격을 높이는 기회이고, 외국이 우리를 보는 수준에 맞는 국격을 높이는 게 우리 모든 국민 계층에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인도 공화국 선포 60주년 기념일을 맞아 열린 행사에 주빈 자격으로 참석했다.
1950년 1월 26일 헌법을 공포한 날을 기념한 ‘공화국 선포 기념일(Republic Day)’ 행사는 뉴델리 대통령궁 앞 중앙 광장인 ‘라지파트(Rajpath·왕의 길)’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다. 예포 21발 발사, 기마 부대, 육해공군 부대 행진과 낙타 부대, 코끼리 부대 행진을 비롯해 전통 문화행렬, 오토바이 묘기 등이 펼쳐졌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퍼레이드를 지켜봤다.
인도 정부는 75년 이후 매년 국경일 행사에 외국 정상을 한 명씩 초청해 왔으며, 올해는 이 대통령이 초청됐다. 인도 국경일 행사는 매년 테러리스트들의 표적이 돼 왔기 때문에 행사장 주변에는 삼엄한 경호가 펼쳐졌다. 이 대통령 내외는 4면이 방탄 유리로 보호된 사열대에서 퍼레이드를 관람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인도의 정신적 지주인 마하트마 간디 묘소 참배 때 깊은 존경심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25일 밤 대통령궁에서 열린 프라티바 파틸 인도 대통령 주재 국빈 만찬에서도 “젊은 시절부터 간디를 가장 존경해 왔다”며 “진리와 평화를 한평생 삶 속에서 실천했던 간디의 나라를 방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인도 방문 전 참모들에게 간디가 주창한 ‘사회 7대악’ 중 ‘도덕성 없는 상거래 행위’를 언급하며 “세계 경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남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