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서 국제회의 “아이티 재건 10년 이상 걸릴 것”
입력 2010-01-26 18:13
“나라빚 9억달러 면제를”
국제사회가 아이티 재건 방안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과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등 세계 15개국 대표와 기부단체 대표들은 25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국제 기부단체 회의에서 아이티 재건을 위한 장기적 방안을 논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회의에서 장 막스 벨레리브 아이티 총리는 “우리는 최소 5년에서 10년에 이르는 장기적인 개발 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하퍼 총리는 “대지진 참사를 당한 아이티가 재건되는 데 최소한 10년이 걸릴 것”이라며 “국제 사회가 10년간 아이티 재건에 매진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고 국제사회의 동참을 요청했다.
클린턴 장관은 “지진 발생 수개월 전부터 국제단체들이 아이티 발전을 위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며 “이 같은 계획을 토대로 아이티 지진피해 복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단체 대표들은 국제사회가 현재 8억9000만 달러에 이르는 아이티의 채무를 면제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구체적 재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오는 3월 미국 뉴욕에서 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편 영국 4600만 파운드(7400만 달러) 등 유럽연합(EU) 27개국은 5억7500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50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유엔도 2억7000만 달러 기부를 약정했다. 세계 스타들이 참가한 TV 생방송 모금 프로그램에서 5700만 달러가 모이는 등 지금까지 모두 10억 달러의 지원금이 모였다. 일본은 아이티에 지진 복구 등 평화유지활동(PKO)을 위해 300명의 육상자위대를 파견키로 했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