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 영세성 극복” 주식회사 설립 잇따라
입력 2010-01-26 18:17
전남 수산업의 영세성을 극복하기 위해 어업인이 중심이 된 주식회사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전남 신안군청에서는 26일 조피볼락(우럭) 양식 어업인 40명이 자본금 13억200만원을 출자한 ‘우럭 주식회사’ 창립총회를 가졌다.
신안 우럭 양식 어업인들은 청정해역에서 육질이 찰지고 맛이 좋은 우럭을 생산하고 있으나 그동안 섬으로 형성된 지리적 여건 등으로 높은 물류비 부담과 전통적 경영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해 제값을 받지 못하는 등 경쟁력이 떨어지는 실정이었다. 이에 어업인들이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고품질 우럭 생산을 위해 직접 회사 설립에 나섰다.
어업인들이 세운 우럭㈜는 올해 도비와 신안군비로 지원받은 12억원과 자기부담 3억원 등 15억원을 들여 신안군 압해면 송공리 4785㎡의 부지에 냉동·냉장시설과 친환경 어류사료 제조공장, 마른우럭 가공 및 유통시설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안군내에서는 흑산·하의·신의도의 100여 어가가 연간 4000t의 우럭을 생산하고 있다.
또 전남도는 올해 민물장어와 새꼬막, 꼬막, 매생이, 홍어 등의 수산물에 대해서도 주식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굴비를 비롯해 문어와 굴, 톳, 꼬시래기, 낙지, 미꾸라지 등 8개 품목에 대해 기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도는 각종 수산물 주식회사 설립에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모두 1384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도는 수산물 주식회사가 설립되면 유통구조가 개선되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판로개척과 고품질 제품 생산,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신안 새우젓 생산 어민 55명도 지난해 11월 자본금 12억8500만원이 출자된 ‘새우젓㈜’를 설립했다. 이는 신안이 연간 1만2574t의 새우젓 생산으로 전국 시장의 84%를 차지하고 있지만 70∼80%를 원료상태로 충남 강경이나 전북 곰소 등 타 지역으로 팔아넘기면서 대도시 소비자들로부터 주 생산 고장이라는 인식을 별로 얻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신안 어업인들은 신안군 지도읍 감정리 일대 부지 1만5345㎡에 저온저장시설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도는 도내 젓갈산업 육성을 위해 젓갈 주산지인 신안군과 영광군에 각각 100억원을 투입해 관광객들이 젓갈 생산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 등을 갖춘 ‘젓갈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밖에 지난해 장흥 무산 김과 완도 전복, 여수 멸치 생산 어업인들도 수산물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