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가 ‘품절醫’ 됐네… 전남대병원·조선대병원 2010년 모집도 미달 사태

입력 2010-01-26 18:16

광주지역 3차 진료기관인 전남대·조선대 병원이 해마다 전공의(인턴·레지던트)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이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전공의 모집을 마감한 결과 올해 103명을 선발하려던 전남대 병원의 경우 지원자가 92명에 그쳤으며 46명을 뽑으려던 조선대병원 역시 42명에 불과했다.

전남대 병원의 미달 사태는 3년째로, 지난해의 경우 101명 모집에 97명, 2008년에도 112명 선발에 87명만 원서를 냈다.

조선대 병원도 지난해 46명에 35명, 2008년 44명에 42명만 응시해 정원을 채울 수 없었다.

지방 병원의 전공의 부족 사태는 지역 의과대학 정원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수도권 출신 학생들이 졸업한 뒤 연고지로 되돌아가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대형 병원들의 전공의 부족 사태는 장기적으로 의료서비스 저하는 물론 의료체계의 붕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의대 졸업자들 대부분이 전공의 과정을 시작한 병원에서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다는 점에서 전공의 감소는 전문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전남대와 조선대가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함에 따라 전공의 부족사태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상당수도 수도권에 연고를 두고 있어 이들이 졸업 후 지역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는 것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조선대병원 민영돈 부원장은 “대학병원의 의료 기초인력인 전공의 지원자 감소는 앞으로 이 지역의 젊은 의사가 줄어든다는 의미”라며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의사들의 수도권 유출까지 가속화되면 광주지역은 의료시설 낙후뿐 아니라 심각한 의사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