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전주에 이창호 9단 기념관 세운다

입력 2010-01-26 18:17


세계 바둑의 역사를 새로 써온 ‘바둑황제’ 이창호(35·사진) 9단의 기념관이 고향인 전북 전주에 세워진다.

전주시는 한국기원, 이창호사랑회 등과 더불어 이창호 기념관을 건립키로 하고, 자료수집과 예산확보 등 준비절차에 들어갔다고 26일 밝혔다.

기념관은 이창호 9단의 전주시 중앙동 생가와 한옥마을 등이 인접해 있는 풍남문 일대에 모두 12억원 정도를 들여 만들어진다. 기념관에는 이 9단의 사진과 상패, 신문 스크랩 등을 모아 놓는 전시장은 물론 한국바둑역사관 등도 설치될 계획이다. 또 국내외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바둑 교실과 대국장 등도 마련된다.

이 9단은 1986년 입단 이후 최연소 세계바둑대회 우승(16세)을 비롯, 세계대회 최다 우승(21회) 등의 기록을 갖고 있는 세계 최고수다. 해마다 평균 65승을 거두며 최근 1500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시는 조만간 이 9단을 만나 기념관 추진 방안과 사업 범위 등을 조율할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바둑은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인구가 날로 늘고 있다”며 ”이 9단의 업적을 기리고 이를 바탕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과 중국 등지의 바둑 애호가와 관광객들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에서는 98년부터 이창호배 전국 아마바둑 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