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의 父傳子傳 …빌 하스, 대 이어 챔피언 등극

입력 2010-01-26 18:19


‘그 아버지에 그 아들’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 골프장 파머 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봅 호프 클래식 우승컵은 빌 하스(미국)에게 돌아갔다.

빌은 지난 1988년 이 대회 챔피언이자 PGA 투어 9승, 챔피언스 투어 14승을 올린 제이 하스의 아들이다.

PGA 투어에서 부자(父子) 챔피언이 탄생한 것은 하스 일가를 포함해 여덟 번째다. PGA 투어에서 최초의 부자 챔피언은 무려 142년 전에 탄생했다. 1867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톰 모리스 시니어(스코틀랜드)의 아들 톰 모리스 주니어가 바로 다음 해인 1868년에 같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이다.

그 뒤로는 윌리 파크 부자(스코틀랜드)가 1875년과 1887년 브리티시 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2호 부자 챔피언에 등극했고, 이후 조 커크우드(호주)와 잭 버크(미국) 부자, 클레이튼-밴스 히프너(미국), 줄리어스-가이 보로스(미국) 등이 나란히 대를 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1999년 PGA 투어 캐넌 그레이터 하트포드오픈에서 우승한 브렌트 가이버거(미국)가 아버지 알 가이버거의 명성을 이었다.

이들 중 가장 많은 PGA 투어 승수를 합작한 부자는 보로스 가문이다. 아버지 줄리어스가 18승을, 아들 가이가 1승을 챙겨 19승을 만들어냈다. 조 커크우드 가문(아버지 13승-아들 2승)과 가이버거 가문(아버지 11승-아들 2승)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아들은 아버지의 명성을 뛰어넘지 못했다.

‘황금 곰’으로 불리는 잭 니클라우스(미국)는 메이저대회 18승을 비롯해 PGA 투어에서 통산 73승을 거두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그의 아들 게리는 1985년 노스사우스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하면서 화려하게 등장했지만 PGA 투어에서 2000년 벨사우스 오픈 준우승 한 차례 등에 불과해 아버지 명성을 이어가지 못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