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의 1000만원’… 감리교 동부연회서 판매 도움받은 민들레 농민 이웃교회 위해 전달
입력 2010-01-26 10:34
교회의 도움을 받은 농민들이 이웃사랑으로 화답했다.
25일 강원도 원주시 기독교대한감리회 동부연회 강당에서는 ‘동부연회 모음나눔운동(모나운동) 전달식(사진)’이 열렸다. 양구 민들레영농조합원들이 지역의 어려운 교회와 농민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동부연회에 성금 1000만원을 기탁한 것.
영농조합은 지난해 말 동부연회의 문을 두드렸다. 정부 향토산업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양구 민들레 명품화 사업이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교회가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문의였다. 지역 농민의 어려운 사정을 들은 양구감리교회 백낙영 목사가 가교 역할을 했다.
동부연회는 이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지난 14일 영농조합과 민들레 판매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동부연회는 1차로 올해 말까지 소속 교회에서 토종 민들레 가공제품인 ‘민들레 진액’ ‘민들레 쑥환’ 등을 판매하고, 영농조합은 제품 수익금의 일부를 모나운동 지원금으로 쓰기로 약속했다. 협약서에는 ‘동부연회와 영농조합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양구를 만들고, 하나님께 복 받는 강원도를 만드는 일에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날 영농조합이 기부한 1000만원은 교회와 농촌의 ‘윈-윈’을 위한 첫걸음인 셈이다.
원종국 동부연회 감독은 “지역 인구가 줄고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교회가 돕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영농조합이 동부연회 모나운동을 지원하겠다고 하니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영농조합 관계자는 “도움을 받은 만큼 우리도 강원도 농촌 활성화에 기여하자는 뜻에서 성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부연회의 중점 정책으로 채택된 모나운동은 교회와 성도의 헌금 등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미자립교회 전도자금 지원, 무이자 소액대출 및 지역의 어려운 이웃돕기 등을 하는 상생 캠페인이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