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국제사회, 아이티 외채 전액 탕감을”
입력 2010-01-26 18:08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국제사회에 아이티의 외채 전액 탕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외채 탕감이야말로 아이티 재건을 위한 신속하고 장기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올라프 트베이트(사진) WCC 총무는 캐나다 정부 주최로 25일 몬트리올에서 열린 아이티 재건을 위한 국제회의에서 “지진 참사를 당한 아이티의 복구와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 광범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국제사회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외채 탕감은 단지 아이티 재건의 시작일 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아울러 “국제사회 지원은 유엔의 조정 아래 아이티 국민들의 완전한 주권을 전제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사회의 경쟁적인 아이티 재건 참여가 자칫 아이티 자치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아이티 국민들의 우려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트베이트는 27∼31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에도 참석해 아이티의 외채 탕감 요청을 비롯해 아이티 재건이 정의와 돌봄의 정신 위에 이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정치인들과 경제인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에게 전할 예정이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아이티 재건을 토론하기 위한 시간을 따로 마련됐다.
아이티는 지난해 6월 국제 금융기관으로부터 12억 달러의 외채를 탕감받았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 정부와 은행으로부터 6억4100만 달러의 빚을 지고 있다. 올해만 1000만 달러의 빚을 IMF에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트베이트 총무는 “아이티 외채의 절반 이상이 잔인한 독재자 부자(父子)였던 프랑수아와 장 클로드 뒤발리에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며 “엄청난 파괴와 고난을 겪고 있는 아이티 국민들이 건강과 교육, 복지 프로그램을 위해 정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성원 기자 kernel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