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男 인터넷 性정보 신뢰도 최고

입력 2010-01-26 16:40

전북대 비뇨기과 박종관 교수팀은 아태지역 10개국 성인 남성 4천997명을 대상으로 조루증상이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나라별로 비교 조사한 결과, 한국 남성이 다른 나라 남성들보다 조루로 인한 대인관계 위축 및 이성교제 기피 등의 고통이 심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1천167명)을 비롯 호주, 뉴질랜드, 중국,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에서 각기 이뤄졌다.

조사결과를 보면 조루가 대인관계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묻는 질문에 한국남성의 81%가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고 대답해 이 부분에서 아태지역 10개국 중 가장 민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10점 척도로 표시한 영향 정도도 7.1점으로 아태지역 평균(6.1)보다 1점 이상 높았다. 성관계에 대한 영향을 묻는 질문에서도 86%가 조루가 성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평가해 가장 민감한 나라로 분류됐으며, 평균점수 또한 7.6점으로 아태지역 평균(6.5)보다 높았다.

또 한국남성의 90%는 성관계 시간이 짧으면 자신(89%)과 파트너(90%)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대답했다. 이 수치는 태국(자신 93%, 파트너 94%)에 이어 높은 수치로, 아태지역 평균보다 10% 포인트 가량 높다고 얀센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조루 때문에 이성관계를 주저하게 된다고 대답한 비율 또한 76%로 가장 높았는데, 이 같은 응답률은 필리핀(23%)과 비교할 때 3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를 의사와 상의해본 비율은 6%에 불과했으며, 절반 이상(58%)이 의사에게 자신의 성기능 이상을 상의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남성들은 의사가 제공하는 성기능 관련 정보를 가장 신뢰하는 반면 한국은 인터넷을 더 많이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신뢰하는 정보 3가지를 선택하는 질문에서 한국남성의 77%는 인터넷을 꼽았고 의사를 꼽은 비율은 48%에 불과했다. 아태지역의 평균은 의사가 71%, 인터넷이 40%였으며 한국과 호주(42%)를 제외하고 인터넷이 신뢰할만한 상위 3개 정보원에 들어온 나라는 없었다.

박종관 교수는 "한국 남성들이 조루를 질환이 아니라 성적 무능력으로 이해하고 있음이 드러나는 단적인 사례로, 이 때문에 더 스트레스를 받고 이성관계에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근거 없는 속설과 소문으로 치료를 시도하기보다는 의사와 먼저 상담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