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싱 총리 정상회담… 韓·인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

입력 2010-01-26 00:34

이명박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5일 양국 관계를 ‘장기적 협력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합의했다.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 대통령은 뉴델리 영빈관에서 싱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안보, 경제·통상, 과학·기술 분야에 대한 협력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 1일 발효된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을 계기로 2014년까지 양국 교역량을 300억 달러로 늘리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이중과세방지협정 개정안 합의 등을 포함한 정부 차원의 투자 증진 노력을 강화키로 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원전 협정 체결과 관련해 우리나라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를 책임지고 건설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한국 원자력의 우수성과 안전성을 자신한다”고 말했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싱 총리는 원전 협정 체결 필요성에 공감한다는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원전 협정이 체결되면 한국이 인도에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자격이 생긴다는 의미가 있다. 인도는 현재 17기의 원자로를 가동 중이며, 2032년까지 40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오늘 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룰 것”이라며 한국과 인도는 더 큰 아시아, 더 큰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 관계 격상에 맞춰 정치·안보 협력체제 구축을 위해 외교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외교안보대화를 신설, 금년 중 1차 회의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관련기사 3면

뉴델리=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