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중퇴자, 맞춤형 취업교실에 몰린다
입력 2010-01-25 21:47
대한상의 인력개발원 인기
2월 수료생 90% 취업 성공
2006년 4년제 국립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최문섭(30)씨는 취업을 위해 수백장의 이력서를 제출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전자공학 분야에서 실무 경험 없이 직장을 얻기란 쉽지 않았다. 최씨는 2008년 대한상공회의소 충남인력개발원에 입학했다.
2년 동안 최씨는 정보통신산업기사, 네트워크관리사 등 3개의 자격증을 땄다. 유비쿼터스 설비제어 공업전문학사 학위도 취득했다. 오는 2월 수료를 앞두고 이미 지난해 10월 대신네트웍스에 입사해 네트워크 장비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최씨는 “실제로 현장에서 일을 해보니 인력개발원에서 배운 것들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임기원(25)씨는 지방대 전자상거래학과를 2년 다니다 그만두고 전북인력개발원 컴퓨터응용설계제작학과에 들어갔다. 산업안전기사 등 10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임씨는 대기업 5곳에서 2∼3차 합격소식을 들었고 두산중공업에 최종합격했다.
대학을 졸업하거나 중퇴하고 직업훈련 전문기관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한상의 인력개발원 입학생 가운데 대졸자 및 중퇴자 비율은 2002년 8.6%에서 지난해 41.4%로 5배 가까이 증가했다. 4년제 대학 졸업생도 2005년 2.7%에서 지난해 8.4%로 늘었다.
인력개발원에 발길이 몰리는 이유는 실무 위주의 맞춤형 교육으로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 대한상의 관계자는 “실무교육이 70% 이상 진행되기 때문에 입학생이나 기업 양측 모두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수료생들은 1인당 평균 2.6개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인력개발원 문을 나선다. 현장 적응력을 바탕으로 다음달 수료생 1734명 중 90%는 이미 취업에 성공했다. 최근 4년간 취업률은 꾸준히 90%대 중후반을 기록하고 있다. 국비로 운영되기 때문에 교육훈련비, 교재 및 실습비 등 경제적 부담이 없고 월 20만원의 훈련수당도 지급된다.
대한상의는 다음달 23일까지 전국 8개 인력개발원에서 기계 전기 전자 건축 등 15개 분야의 신입생(2000여명)을 모집한다. 2년 과정은 고졸 이상, 6개월·1년 과정은 학력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