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해외수주 총력… 원전·아프리카 시장 등 공략

입력 2010-01-25 18:25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수주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오는 2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지사에서 중동 8개 지사 책임자들과 함께 올해 첫 해외사업전략회의를 갖는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사업 수주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2.6배 늘어난 120억 달러로 정했다. 상당수가 UAE 현지에서 발주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20%에서 최대 35%까지 늘리기로 했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원전건설을 비롯해 아프리카 주력시장을 중심으로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선언했다. 포스코건설도 올해 해외 수주목표를 지난해보다 2배 늘렸고, 한화건설 역시 지난해 대비 50%를 높여 잡았다. 이 밖에 대림산업과 삼성물산 등도 30∼40% 넘게 해외사업 비중을 높였다.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한 해외사업 수주지원단도 철도시설공단, 도로공사 등과 함께 지난 23일부터 1주일 일정으로 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을 방문 중이다. 정부 수주지원단은 올해 중동과 남미 등 22개국을 대상으로 10차례 수주지원단을 파견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것은 국내 건설시장 전망이 어둡기 때문이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어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해외사업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쏠림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25일 “국내 업체 간 과당경쟁에 따른 출혈 수주나 중동 같은 특정 시장 편중에 따른 경쟁력 약화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