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지 선정 ‘가장 섹시한 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샤 첫 내한

입력 2010-01-25 18:14

“서울, 도시는 활기차지만 사람들은 조용”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바이올리니스트 로랑 코르샤(44)가 처음 한국을 찾았다. 25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코르샤는 “서울은 큰 도시이고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강렬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와 달리 조용하고 고요한 인상”이라고 한국에 대한 느낌을 털어놨다.

1983년 파가니니 콩쿠르에서 1위없는 2위로 입상하며 국제무대에 데뷔한 코르샤는 클래식뿐만 아니라 영화 음악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해석해 선보여 왔다. 이번이 첫 방한이기에 국내 팬들에겐 다소 생소하지만 2008년 미국 연예주간지인 피플지가 가장 섹시한 바이올리니스트로 꼽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정경화의 바르토크 앨범을 들으면서 바이올린을 연습했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코르샤는 지난해 프랑스 롱 티보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 콩쿠르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신현수가 1위를 차지했다. 코르샤는 “젊은 나이에도 신현수처럼 멋지게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처음이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또 “예전부터 한국 시골 사진을 자주 접하면서 신비롭고 강한 인상을 받았다. 시간이 되면 시골에 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내한 공연은 영화 음악으로 꾸며진다. 코르샤는 “영화는 우리 삶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영화를 통해 인생을 배우기도 한다”면서 “음악과 영화는 친밀한 사이이고, 나는 바이올린을 통해 영화와 음악을 어떻게 더 친밀한 관계로 만들까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찰리 채플린의 영화를 보면서 영화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코르샤는 “음악은 감정과 기억을 자극하는 힘이 있다”면서 “내가 음악을 연주함으로써 그 장면이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도록 연주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연주회는 모두 3부로 구성되며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주, 바이올린과 아코디언의 협주 그리고 바이올린과 4중주로 구성된다. 피아니스트 로맹 에르베와 아코디어니스트 데이비드 리차드가 함께 협연한다.

그는 외모로 주목받는 것에 대해 “외모도 음악처럼 주관적인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겐 못생기게 보일 수도, 멋지게 보일 수도 멍청하게 보일 수도 있다”면서 “사람에 따라 의견이 달라지는 것이라 그런 것은 나에게 별로 의미가 없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공연은 2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02-548-4480).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