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성탄절 테러’ 육성 일부, 1년내 추가공격 암시”

입력 2010-01-25 18:16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성탄절 미 여객기 테러기도 사건을 자신이 지휘한 것이라고 주장한 육성 테이프와 관련, 사용된 일부 단어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암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AFP통신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웹사이트 모니터 단체인 인텔센터는 24일 “공개된 방식과 메시지 내용으로 미뤄 진짜가 맞는 것 같다”면서 “특히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공개된 육성 메시지에는 그가 과거 공격을 감행하기 전 사용하던 특정한 표현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인텔센터는 “그 표현은 12개월 내 추가 공격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지시를 따르는 자들에게 평화가 있으라’ 같은 표현은 알카에다가 적들에게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공격이 있을 것임을 경고할 때 자주 사용하던 문구라는 것이다.

또 빈 라덴이 육성 테이프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에 계속 지지를 보내는 한 미국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힌 점도 그가 보낸 메시지임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09년 3월 19일 덴마크 신문이 이슬람 예언자 모하메드를 풍자한 만평과 관련, 빈 라덴이 비난을 할 때도 비슷한 표현이 있었고, 그로부터 수개월 뒤 이슬라마바드 덴마크 대사관이 테러 공격을 받았다.

미국 백악관은 빈 라덴 육성 테이프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24일 밝혔다. 데이비드 액설로드 선임고문은 이날 CNN과의 회견에서 “테이프가 진본인지 확인할 수 없지만 무고한 인명을 살상한 데 대해 허울 좋은 정당성을 주장해 왔던 것과 같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빈 라덴의 것으로 가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위와 무관하게) 우리는 미국민 보호를 위해 빈 라덴과 알카에다를 상대로 한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