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개혁파 원로들, 류샤오보 석방 촉구 서한

입력 2010-01-25 18:16

중국 공산당 내 개혁파 고위급 원로 4명이 체제전복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반체제 인사 류샤오보(劉曉波) 변호사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섰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사장을 지낸 후지웨이(胡績偉) 등 자유주의적 성향의 원로 4명이 최근 류샤오보 변호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중국 공산당 전현직 지도부에게 발송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25일 보도했다.

공개서한에는 후지웨이 외에 관영 신화통신의 부사장 출신인 리푸(李普), 전 신화통신 기자 다이황(戴煌), 중국 사회과학원 학술위원회 명예회원인 허팡(何方)이 서명했다.

이들 4명은 모두 80∼90세 공산당 원로로 공개서한은 진보적인 학자, 변호사 등이 창립한 ‘독립중문필회(獨立中文筆會)’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류샤오보에 대한 법원 판결은 매우 곤혹스럽고 이해할 수 없다”면서 “민주주의와 법치, 인권이 모두 포기되면 우리 노(老)당원들은 불안하고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8년 말 일당독재 종식을 촉구하는 ‘08헌장’ 서명을 주도했다가 체포된 류샤오보는 지난해 12월 체제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베이징 제1중급인민법원으로부터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