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PO진출 6위 싸움 흥미진진
입력 2010-01-25 18:13
2009∼2010 KCC 프로농구가 시즌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오는 28일까지 경기를 끝내면 다음달 4일까지는 올스타 휴식기간이다. 올스타 휴식기간이 끝나면 팀당 잔여 경기는 14경기 이하로 줄어든다. 마무리가 중요한 시점이 됐다.
◇선두싸움은 여전히 오리무중=지난 20일만 해도 28승11패로 공동 1위였던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 전주 KCC 세 팀은 25일 현재 나란히 1∼3위를 달리고 있다. KT와 KCC가 지난 주 각각 전자랜드와 KT&G에 의외의 패배를 당하면서 선두권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1위와 3위의 승차는 아직 1.5게임으로 언제든 뒤바뀔 수 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이후 두 팀이 선두권 경쟁을 한 경우는 많았지만 올해처럼 3팀이 엉겨 붙어 선두 싸움을 벌인 경우는 없었다. 2위까지는 4강으로 직행하지만 3위를 하는 팀은 6위와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어야 하기 때문에 3위가 되면 체력적으로 불리하다.
게다가 4위 원주 동부도 3위와 1.5게임, 1위와 3게임 차이에 불과하다.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저력이 있다. 시즌 막판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상기류 번지는 6위 쟁탈전=선두권 4팀과 5위 창원 LG까지는 사실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문제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남은 단 한 장의 티켓의 향방이다.
현재로선 승차 3게임을 사이에 두고 6위와 7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가 유력한 경쟁자들이다. 이달 초만 해도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사실상 결정된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삼성이 8연패 부진에 빠지면서 한 치 앞을 가늠하기 힘든 싸움이 됐다.
삼성으로선 26일 안양 KT&G와의 경기가 중요하다. 올 시즌 맞대결 전적에서는 3승으로 모두 이겼지만 현재 분위기는 정반대다. 삼성은 연패에 빠져 있고 KT&G는 전 경기에서 우승후보 KCC를 꺾었다.
전자랜드는 이날 대구 오리온스와 경기를 치른다. 전자랜드가 연승 분위기를 이어나갈 경우 삼성으로선 더 다급해질 수 밖에 없다. 아직 6강 플레이오프 진출팀은 가려지지 않았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