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농구 코트에 오래 남고 싶어”… 최고령 이창수 500경기 출장

입력 2010-01-25 18:13


농구는 스포츠 중에서 가장 힘든 운동에 속한다. 쉴 틈 없이 뛰어야 하고, 몸싸움도 심하다. 수시로 점프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상 위험도 크다. 선수생활을 오래 하기 힘든 종목이라는 얘기다.

많은 전문가들은 “대학 졸업 후 4∼5년이 농구 선수의 전성기”라고 말한다. 프로에 갓 뛰어들면 경험이 부족한 반면, 서른을 넘어서면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른만 넘어도 힘들다는 농구판에 마흔을 넘은 현역 선수가 있다. 창원 LG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1969년 7월생 이창수(40·사진)가 주인공이다.

그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10분29초를 뛰며 프로통산 500번째 경기 출장 기록을 세웠다. 1998년 2월22일 삼성 소속으로 대우와의 경기에서 데뷔한 이래 12시즌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이창수는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매번 출전할 때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해왔는데 어느덧 500경기가 됐다”며 “프로 초반 병마를 이기고 매년 꾸준히 출전한 점에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7∼18년 정도 차이나는 2010 신입 선수들보다는 코칭스탭과 훨씬 심리적으로 가깝다는 그는 “연장자인 데다가 주장을 맡고 있다보니 어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한다”며 “체력적으로도 뒤지지 않기 위해 웨이트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고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해 25년째 농구 코트에서 살고 있다는 그는 농구를 위해 살았고, 농구를 여전히 사랑하기에 코트에 오래도록 남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이창수는 “체계적으로 지도자 수업을 받아 감독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김호석 진연석 대학생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