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한인선교사회 이철영 회장 “아이티 구호현장 현지 선교사들 헌신 있다”

입력 2010-01-25 17:43


“지금은 한국 선교사들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각자의 사역을 진행하면서 재난 당한 이웃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합니다.”



재도미니카공화국한인선교사회 회장 이철영(48·사진) 선교사는 이웃 나라인 아이티인들이 흘리는 눈물을 닦아주는데 선교사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아이티 지진 피해 복구에 인접국인 도미니카공화국 선교사들이 나선 것은 다름 아닌 아이티에 한국 선교사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 사랑의집 백삼숙 목사 외에는 장기 선교사는 없다. 나머지 2명은 단기로 활동하던 선교사였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도미니카공화국 한국 선교사들은 저마다 아이티 지진 구호와 복음 전파에 일종의 책임감 같은 것을 가지게 됐고 지진을 계기로 구체적인 힘을 모으기로 한 것이다.

선교사회는 지진이 일어나자 현지 답사팀과 국경 답사팀을 구성하고 위로금을 전달했다. 또 답사팀이 실태를 파악, 아이티 난민촌 병원이 설치된 히마니를 방문해 의료 지원 실태도 조사했다. 또 현지 협력 기관과 적합한 인물을 섭외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한국 기독 NGO 단체를 비롯해 한국교회봉사단, 예장 합동, 통합 등 교단들과 긴밀히 협조하며 아이티 구호의 ‘커넥터’ 역할을 했다. 선교사들은 아이티 구호품 구입부터 포장, 현지 사정과 언어에 능통한 가이드 섭외, 구호팀을 위한 호텔 예약부터 운전기사 역할까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교사회 총무 서준석 목사(기감)의 경우는 한국교회봉사단을 돕기 위해 자신의 승합차를 제공하고 직접 운전까지 하며 유창한 스페인어로 도움을 줬다. 교회 사역도 현지인 전도사에게 맡기고 아이티 구호에 발 벗고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철영 선교사는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아이티 구호에 힘이 되고 있다”며 “아이티와 한국 정부도 가지지 못한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 선교사 역시 도요타 트럭을 타고 다니며 지진 구호 현장에 필요한 일손을 모으고 단체를 연결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선교사회는 아이티 구호가 장기화 하는 것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지금은 긴급구호와 의료활동 등에 치중하고 있지만 이들이 모두 빠지면 사후 처리는 선교사들의 몫이란 예상에서다. 선교사회는 이를 위해 베이스 캠프 설치를 모색 중이다.

“육신의 돌봄과 함께 영혼의 돌봄이 없다면 안 될 것입니다. 상처 가득한 아이티 영혼들을 돌보는 것이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접근이 돼야 합니다.”

포르토프랭스=글·사진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