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번식으로 제주 해안의 골칫덩이 ‘구멍갈파래’ 상업화 추진
입력 2010-01-25 17:55
이상 증식으로 제주 해안의 골칫 덩어리로 떠오른 ‘구멍갈파래’를 상업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는 구멍갈파래를 양식 넙치와 전복의 사료로 활용,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원화 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도는 우리산업㈜에 1억원을 지원, 총 2억원의 사업비로 제주시 한림읍 농공단지에 하루 20t, 연간 6000t을 생산할 수 있는 구멍갈파래 배합사료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도는 지난해부터 축산가공 부산물과 파래를 혼합 가공해 파래 자원화 연구를 추진한 결과 동물성 양식사료 상업화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파래를 이용한 어분 제조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구멍갈파래 배합사료 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제주 해안에서 무더기로 번식해 해안환경을 해치는 연간 2500∼3000t의 구멍갈파래를 신속히 수거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멍갈파래를 이용한 배합사료는 옥신이나 사이토키닌 등 천연호르몬 이외에 천연 유기산·아미노산 등 무기질 성분이 풍부해 미역·다시마 등 생사료보다 양식 넙치와 전복의 생장에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해양수산연구원은 시험운영 결과 구멍갈파래 배합사료의 가격이 다른 전복용 사료에 비해 30∼40% 낮고, 전복을 성장시키는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파래 배합사료 물량 확보를 위해 서귀포시 성산읍 등 도내에서 발생하는 파래 전량을 납품받기로 했다. 구멍갈파래는 해마다 도내 해수욕장에 이상 번식해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으로 지적돼 왔다.
성산읍의 경우 지난해 신양해수욕장 주변 백사장이 파래로 뒤덮이자 공공근로자를 동원하는 등 대대적인 파래 수거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지속적인 수거작업에도 끊임없이 파래가 밀려들어 해수욕장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풍기고 있는 실정이다. 신양해수욕장 이용객은 2004년 2만명을 넘었으나 파래가 극성을 부리면서 최근에는 7000여명으로 급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