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 축제 보름만에 100만 돌파

입력 2010-01-25 22:16

강원도 화천군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광객이 보름 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다. 100만명 돌파는 2006년 이후 5년째 이어지고 있다.

화천군은 지난 9일 개막된 이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 24일까지 101만5510명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주말인 23∼24일 관광객들은 포근한 날씨 속에 화천천 얼음벌판 낚시터와 스케이트장, 눈썰매장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얼음물에서 물고기를 잡는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장에도 인파가 몰렸다. 입장권을 상품권으로 돌려줘 사실상 무료로 운영된 외국인과 어린이 전용 낚시터에도 관광객이 대거 몰렸다.

군 관계자는 “축제의 성공 척도인 방문객 숫자에 더 이상 매달리지 않을 방침”이라며 “100만명 돌파를 기점으로 관광객 숫자 통계 내기를 중단하고 축제의 내실에 치중하겠다”고 말했다.

양적 팽창보다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과 다른 축제와의 차별화에 집중, 산천어축제 고유의 모습을 특화시키는데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군은 오는 31일까지 계속되는 축제 행사기간 동안 편의시설을 재점검하고 얼음과 눈조각을 보수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일부에서 제기됐던 축제 기간 연장은 고려치 않기로 했다.

특히 산천어 축제를 거의 그대로 모방한 유사 축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축제의 국제화, 새로운 볼거리 마련, 관광객과 주민간 조화를 통한 소득 증대 및 일거리 창출 등 독특한 프로그램을 통해 차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나아가 산천어축제를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 일본 삿포로 눈축제와 함께 명실상부한 아시아 3대 겨울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고 동남아를 비롯한 지구촌 관광객을 유치해 세계적인 축제로 뿌리내리게 할 계획이다.

또한 화천군 상징탑∼전광판 삼거리간 300m와 산천어 등거리 5㎞ 구간이 큰 호응을 얻었다고 판단, 이를 빛의 향연으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화천=변영주 기자 yzbyo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