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도시 떠오른 대전… 이젠 ‘한밭우드’로 불러주오
입력 2010-01-25 22:17
대전이 영화와 드라마 촬영 장소로 자주 활용되는 등 ‘영상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1월 현재 강제규 필름의 ‘디데이’(주연 장동건), 아이필름의 ‘파괴된 사나이’(김명민), 외유내강의 ‘해결사’(설경구), ㈜서울무비웍스의 ‘서유기 리턴즈’(김병만), K&엔터테인먼트의 ‘얼음비’(신은경, 김성수) 등 5개의 작품이 대전에서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해결사’는 대전에서 전체 촬영의 90%가 진행될 예정이다.
대전의 영상도시 진입은 지난해 초 400만 관객몰이를 한 ‘쌍화점’(조인성, 주진모, 송지효)의 궁중 장면 대부분이 대전문화산업진흥원 실내 스튜디오에서 이뤄지면서 시작됐다.
이어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엑스포과학공원 내 HD드라마 종합제작단지 조성 발표가 있었고, 현재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영상도시 대전의 강점은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있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한국형 컴퓨터그래픽(CG)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연구기관을 주축으로 영화제작과 관련한 첨단 장비와 연구인력 등 인프라가 풍부하다는 점이다.
ETRI는 지난해 ‘반지의 제왕’ 특수효과를 제작한 뉴질랜드의 NZISI(The Newzealand Institute of Screen Innovation Limited)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영화 시각 특수효과 소프트웨어 개발과 컴퓨터 그래픽, 가상현실, 디지털영화기술 등 영화 및 디지털 미디어 분야에서 폭넓은 기술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ETRI의 CG 관련 특허기술들을 출자해 설립된 연구소 기업인 ㈜매크로그래프는 할리우드 영화 ‘포비든 킹덤’(이연걸, 성룡)의 CG를 제작해 우리나라 기술의 우수성을 알렸으며, 현재 한국영과 ‘괴물2’를 제작 중이다.
KAIST 문화기술대학원(CT대학원)에는 할리우드에서 영화 CG 전문가로 활동한 교수들이 상당수 포진돼 전통적인 이공학과와 인문사회·문화예술 전공자들이 문화의 융합을 주도하면서 디지털로 석굴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등 문화유산을 복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영화시장을 석권한 ‘국가대표’의 활강 장면 등은 대덕특구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그래픽스 전용 슈퍼컴퓨터와 렌더링 소프트웨어 등을 사용해 특수효과를 연출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