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고신 등 보수교단, WCC 대책회의 개최
입력 2010-01-25 15:42
[미션라이프]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에 맞서려는 보수교단이 역량을 결집할 수 있을까.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과 고신, 합신, 고려 등 17개 교단 전현직 임원들은 25일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WCC의 신학적 문제를 한국교회에 알리기로 했다. 서기행 예장 합동 WCC대책위원장이 소집한 교단 대표들은 가칭 WCC대책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9월 총회까지 교단별 대책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설교에 나선 윤현주 예장 고신 부총회장은 “사도 바울은 복음의 본질을 훼손시키지 않는다는 대전제아래 성령 안에서 하나 됨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 사회구원, 역사비평학을 수용해 인본주의로 가득 찬 WCC가 하나님께 속한 것인지 확실하게 분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서기행 목사도 “보수교단은 성경적 보수신앙을 지켜 오는 9월 교단 총회에서 WCC 총회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특히 신학교와 언론에선 WCC의 비성경적 특징을 지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임석영 예장 합신 총회장, 백병도 전 예성 총회장, 한창영 예장 개혁국제 총회장, 정재규 예장 웨신 전 총회장, 정일웅 총신대 총장, 정규남 광신대 총장, 정성구 대신대 전 총장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WCC의)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는 성경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본주의 신앙이기 때문에 이를 단호히 배격해야 한다”며 “보수교단들은 힘을 합해 공동으로 한국교회의 정체성을 사수하고 보호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보수교단의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이날 회의에서도 지적됐듯 위원들은 각 교단에서 공식적으로 파송을 한 인사들이 아니기 때문에 결정 권한이 없으며, WCC총회를 물리적으로 저지할만한 뚜렷한 명분도 없다. 예장 합동 중심으로 조직이 꾸려진 것도 한계다. 따라서 보수교단은 WCC 부산총회의 ‘물리적 저지’ 보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음으로 자존심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공동회장에 서기행(합동) 서정배(합동) 박종수(고신) 박병식(합신) 석원태(고려) 목사를 대책위원회 공동회장으로 선출했으며, 이치우 예장 합동 총무를 실무위원장에 선임했다.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다음은 결의문 전문.
결의문
선교 125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에 따라 세계선교 역사상 유례 없는 부흥과 성장을 이룩하여 170여개 나라에 선교사 2만 여명을 파송하는 선교대국으로 우뚝 서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교회 안에는 인본주의 신학과 세속주의 신앙이 침투하여 진리를 왜곡시키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성도들은 매우 혼란한 가운데 교회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기에 다음과 같이 우리의 뜻을 밝히는 바이다.
우리의 결의
1. 우리는 오직 성경, 오직 예수, 믿음만이 성경이 가르치는 복음의 진리라고 굳게 믿으며, 한국교회 보수 교단들은 힘을 합해 공동으로 한국교회 정체성을 사수하며, 한국교회를 보호할 것을 다짐한다.
2. 우리는 종교다원주의와 혼합주의는 성경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인본주의 신앙임으로 이를 단호히 배격하고, 초혼제 등 무당굿을 신앙의 행위로 정당화하며 이를 용납하는 그 어떠한 단체나 기관과의 연합도 단호히 거부할 것을 굳게 다짐한다.
3. 우리는 한국교회 극히 소수의 교파(KNCC)가 참여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한국 개최가 마치 한국교회 전체가 유치하는 대회로 과장 보도하고, 이를 한국교회 올림픽이라고 선전하는 것에 매우 유감을 표하며, 자제해 줄 것을 주최측과 언론 등에게 엄중히 주문한다.
2010년 1월25일
WCC 대책 간담회 참석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