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전열기 쓰는 대신 내복 입어요”

입력 2010-01-25 01:28

폭설이 내리고 한파가 몰아치는 등 올겨울 날씨가 예년 같지 않은데도 의정부지검 직원들은 난방에 의존하지 않고 내복을 입고 근무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24일 의정부지검에 따르면 동절기에 접어든 지난해 11월초부터 12월말까지 의정부지검의 2개월간 중앙 난방용 도시가스 소비량은 1만3513㎥로 전년도 같은 기간 1만5959㎥에 비해 2446㎥(15%) 줄었다. 청사가 28년 된 낡은 건물이어서 단열 효과가 떨어지는데다 난방을 공급하는 관련 시설도 부실한 점을 감안하면 50여명의 검사와 200여명의 직원들이 추위를 견뎌낸 것이다.

더욱이 겨울철 에너지 소비가 심각한 수준에 달한 뒤에야 정부차원의 점검반이 각 기관의 실내온도를 측정하는 등 감찰활동을 벌이고 있는데 비해 이 기관은 일찌감치 난방 공급 횟수를 줄여 실내 온도를 낮췄다.

이 일에는 기관장인 이재원 검사장이 솔선했다. 검사장실이 다른 검사실 보다 실내 온도를 더 높이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검사장 자신부터 외투를 입고 집무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른 검사실이나 수사관실 등에서 보조 전열기 사용을 자제하고 점심시간에 전등과 컴퓨터를 모두 끄는 등 에너지를 절약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또 사무실이 서늘해지면서 내복을 입기 시작한 직원들은 새삼스레 그 효과를 깨닫고 주변 사람들에게 내복 착용을 권유하고 있다.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는 등 절약을 생활화하는 직원도 늘어나고 있다.

이 검사장은 “공직자가 절약을 실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조금 춥게 지내는데 익숙해지면 겨우내 감기도 안 걸리고 건강에 이롭다”고 말했다.

의정부=김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