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성탄절 美機 테러는 내가 계획”

입력 2010-01-25 02:05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이 지난해 성탄절 미국에서 발생한 여객기 테러 기도가 자신의 책임 아래 추진됐다고 주장했다.

빈 라덴은 24일 아랍권 위성방송인 알자지라를 통한 육성 성명에서 이같이 말한 뒤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한 미국에 대한 공격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에 방송된 음성이 실제로 빈 라덴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알자지라 방송은 “그의 음성이 맞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은 “영웅적인 전사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의 여객기 공격 사건을 통해 미국에 전달한 메시지는 (2001년) 9·11사건의 영웅들이 보낸 메시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인인 압둘무탈라브는 지난해 12월 25일 디트로이트행 노스웨스트 항공 소속 에어버스 330 여객기를 폭파하려다가 실패했다. 그는 미국 수사기관에 체포된 후 자신이 예멘의 알카에다 지부에서 훈련을 받았고 여객기 테러를 지시받았다고 진술했다.

빈라덴은 이어 “팔레스타인에 안보가 확보될 때까지 미국은 안전을 꿈도 꾸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우리 형제들이 최악의 환경 속에서 고통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데 미국인들이 즐겁게 지내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지원이 계속되는 한 미국을 향한 우리의 공격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5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가운데, 8년째 도피생활을 하고 있는 빈 라덴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국경의 험준한 산악 지역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동재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