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공개 생필품 89% 가격 내렸다
입력 2010-01-25 00:33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세제류 ‘테크’는 한 달 전 100븓 기준 470원에 판매됐다. 하지만 최근엔 40% 수준인 182원으로 떨어졌다. 현대백화점 미아점에서 살코기참치 100g은 한 달 전보다 20원 저렴한 140원에 판매되고 있다.
새해 들어 대형마트 간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데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해 말부터 인터넷을 통해 생활필수품 가격 정보를 공개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소비자원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한 달간 서울시내 11곳(대형마트 4곳, 백화점 3곳, 슈퍼마켓 3곳, 재래시장 1곳)의 생필품 가격 추이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 상품 64개 중 57개(89.0%) 가격이 인하됐다고 24일 밝혔다. 가격이 인상된 품목은 6개(9.4%)였고, 가격변동 없는 상품은 1개(1.6%)로 나타났다. 백화점과 재래시장은 대부분 품목이 한 달 전과 가격이 같거나 비슷한 수준이었다.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진 품목은 세제류로 평균 37.9% 인하됐다. 롯데마트 월드점에서 100g당 198원에 팔리던 ‘비트’는 153원까지 낮아졌다.
기업형슈퍼마켓(SSM)의 가격도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 잠실점에서 비트 100븓 가격은 494원에서 245원으로, 테크 100븓은 365원에서 218원으로 떨어졌다. 롯데슈퍼 송파점도 테크100븓 가격을 309원에서 234원으로 조정했다.
참치캔(33.3%)과 샴푸(27.2%)도 가격 인하 폭이 비교적 컸다. 홈플러스에서 ‘사조참치마일드’ 가격(100븓)은 113원에서 66원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GS수퍼(관악낙성대점)도 133원에서 87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도브 탄력볼륨테라피’(100㎖)는 GS수퍼에서 1491원에서 600원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롯데슈퍼는 ‘미장센 펄샤이닝모이스처’ 가격을 100㎖당 1783원에서 686원으로 60% 이상 낮췄다. ‘엘라스틴 볼륨컨트롤’(100㎖)도 1385원에서 885원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이 밖에 밀가루 설탕 햄 치약 생수 등도 10% 이상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처음처럼’과 ‘종가집 고소한국산콩두부부침용’(400븓), ‘CJ 행복한콩깊은바다두부’(330븓) 등은 가격이 인상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비싼 상품이나 판매점이 공개되면서 업체들이 가격 인하에 동참하고 있다”면서도 “유통업체마다 각종 할인 행사를 수시로 진행하기 때문에 행사 기간을 전후해 가격 등락이 반복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원은 가격조사 대상품목을 현재 20개에서 4월까지 80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공개대상 유통업체도 현재 서울시내 11곳에서 전국 135개로 늘릴 계획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업체 간 담합, 협력업체에 대한 비용 전가 등 공정한 거래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대해선 공정거래위원회에 시정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