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변신 강기갑 대표 수염 깎을까
입력 2010-01-24 23:39
국회 폭력 무죄 판결로 법·검 갈등을 촉발시킨 당사자인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가 이미지 변신을 고민 중이다.
‘공중부양’ 논란의 주인공인 강 대표는 최근 투쟁적 이미지를 해소하고 온화한 인상을 심기 위해 부쩍 공을 들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는 강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수염을 깎는 문제를 적극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대표는 고심 중이라고 한다.
강 대표의 한 측근은 24일 “강 대표 하면 긴 수염에 투쟁하는 모습이 연상된다는 의견이 많다”며 “이 때문에 강 대표에게 아예 면도를 하는 등의 스타일 변신에 나서는 게 좋겠다는 제안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 부설 연구소인 ‘새세상연구소’가 최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강 대표가 ‘수염을 깎았으면 한다’는 응답이 41.4%로, ‘지금도 괜찮다’(39.8%)는 응답보다 많았다. 면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보수성향 응답자는 물론, 진보성향 응답자들 가운데에도 다수였다.
강 대표는 지난 연말 산타 복장으로 민생 행보에 나섰을 때나, 최근 젊었을 때 수염 없는 모습의 사진이 공개된 뒤 좋은 반응이 나오자 크게 고무됐었다는 후문이다.
당 차원의 이미지 변신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 당직자는 “올해 주요 사업계획 가운데 당과 지도부의 외형적 이미지 및 투쟁방식 변화를 통한 친서민 행보를 강화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강 대표 이미지 변화도 그 일환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