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5곳 중 1곳 에너지 펑펑

입력 2010-01-24 18:05

전력수급 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정부의 에너지 절약 시책에도 불구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5곳 중 1곳이 이를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식경제부는 관계부처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54곳의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동절기 에너지 절약 이행 상황을 점검한 결과 22.7%에 해당하는 35곳이 ‘에너지 절약 4대 실천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24일 밝혔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청, 강원도 춘천시청, 한국원자력연구원 등 실내온도 적정 기준(19도)을 위반한 기관이 16곳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경기도 가평군청은 실내온도 평균이 25.6도로 적정 온도를 6.6도나 초과했다. 피크 시간(오전 10시∼낮 12시, 오후 5∼7시) 중 전력난방기기(EHP)를 사용한 기관도 14곳에 달했다. 서울 구로구청이 54대의 EHP를 사용한 것을 비롯해 한국마사회도 20대의 EHP를 사용하다 적발됐다.

전열기 사용(7곳), 점심시간 전등 끄기 및 플러그 뽑기(7곳) 위반이 그 뒤를 이었다. 기관별로 중복 위반한 경우도 있었으며 과학기술원의 경우 네 가지 점검항목 모두를 실천하지 않아 에너지 절약에 대한 인식이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경부는 이상한파 등의 영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자 지난해 12월 29일 적정 실내온도 유지, 전열기 사용 금지 등 4대 실천사항을 전국 공공기관에 전달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