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또 ‘멜라민 유제품’… 식품사 4곳 분유등서 기준치 초과 검출
입력 2010-01-24 18:56
중국 내 4개 식품회사에서 또 다시 기준치를 초과한 멜라민 함유 유제품이 적발됐다.
중국 귀이저우(貴州)성 위생청은 최근 성내 식품업체 등에 대한 조사를 벌여 4개 업체가 제조한 분유와 아이스크림 등에서 멜라민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는 사실을 공개했다고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24일 보도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상하이 슝마오(熊猫乳品有限公司)유업의 분유 등 유제품과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 루싸이얼(綠賽爾)유업의 제품, 랴오닝(遼寧)성 톄링우저우(鐵嶺五州)식품사의 아이스크림, 허베이(河北) 탕산(唐山)시 러팅(樂亭)현 카이다(凱達)냉동의 아이스크림 등이다.
특히 상하이 슝마오유업은 멜라민 성분에 오염된 사실을 알고도 1년 동안 쉬쉬해 온 사실이 뒤늦게 공개되면서 최근 언론과 네티즌 등 각계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들 제품이 어느 정도 유통됐는지, 피해자가 발생했는지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중국 위생당국은 이들 제품의 유통을 전면 금지시키는 한편, 그동안의 유통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유제품 전문가 왕딩멘(王丁棉)은 “멜라민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여 만에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우선 정부 감독당국에 구멍이 뚫렸다는 것을 의미하고, 아울러 일부 기업들의 모럴 해저드가 다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서는 2008년 말 공업용 화학원료인 멜라민이 함유된 분유 등 유제품을 먹고 영아 6명 이상이 숨지고 30만명의 유아 및 어린이들이 신장결석이나 배뇨 질환을 앓았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