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읍성 옛 모습 찾기 순항
입력 2010-01-24 18:06
북문∼서장대 일대 복원·치성 1곳 보수도 끝내
임진왜란 초기 최대 격전지였던 부산 동래읍성이 복원되면서 옛 모습을 되찾고 있다.
동래구는 최근 복천동 동래읍성 북문∼서장대 일대 여장(女墻·성가퀴) 75.5m를 복원하고 치성(雉城) 1곳 보수를 끝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79년부터 벌여온 동래읍성 정비사업의 경우 2020년까지 복원을 끝낼 성벽 1962m 가운데 46%에 달하는 901m의 여장과 치성이 복원됐다.
성벽 위에 설치되는 여장은 군사들이 몸을 숨기고 적을 감시하거나 공격할 수 있는 낮은 담장 형태의 구조물이다. 치성은 성벽으로부터 돌출시켜 전방과 좌우 방향에서 접근하는 적과 성벽에 붙은 적을 방어하기 위한 시설이다.
이번에 복원된 여장은 80년대 성벽을 보수하면서 배불림 현상이 일어나고 제대로 복원하지 못했던 구간으로 지난해 6월부터 공사를 벌여왔다. 특히 여장 장대석은 기존 성곽의 높이를 감안해서 지형에 따라 조화롭게 복원됐다.
부산시 기념물 제5호인 동래읍성은 명륜동, 복천동, 안락동에 걸쳐 있는 평지산성으로 고려 때(1387년) 박위가 창궐하는 왜구를 막기 위해 쌓은 성이다.
구 관계자는 “고증에 따라 읍성을 제대로 정비해서 선열들의 충절이 스며있는 역사적인 유적지로 복원해 낼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국가사적 지정을 위해서도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