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성+규칙적 식사=서울서도 ‘장수만세’
입력 2010-01-24 18:05
외향적이고 사교성 있는 성격과 규칙적인 식습관이 95세 이상의 장수 비결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94세 이상 초고령 노인 87명(남자 25명, 여자 62명)을 대상으로 건강 상태와 성격, 생활환경 등을 조사한 ‘서울 100세인 연구 보고서’를 24일 발표했다. 보고서는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가 지난해 7∼12월 방문·면담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그동안 전북 순창군 등 장수촌으로 이름난 지역이나 전국 단위의 100세인 조사는 있었지만 도시에 사는 초고령 노인을 대상으로 장수인 정보를 수집하기는 처음이다.
그러나 도시에 살든 농촌에 살든 장수 비결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적극적이고 낙천적으로 생활하며, 규칙적으로 식사했다. 술과 담배는 거의 하지 않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신의 성격이 사교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남성이 80.0%, 여성이 69.4%였다. 감정 표현을 대체로 또는 많이 한다고 답한 비율도 남성이 72.0%, 여성이 51.6%였다. 또 남성의 88.0%, 여성의 75.8%가 식사를 매우 규칙적으로 한다고 답했다. 남성의 84.0%와 여성의 71.0%가 식사 때마다 거의 일정한 분량을 먹는다고 말했다. 외식을 하거나 음식을 배달해 먹는 경우는 남성이 월 평균 2.3회, 여성은 0.9회에 불과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질병은 남성의 경우 고혈압이 56.0%, 여성은 골 관련 질환이 42.6%로 가장 많았다.
한편 초고령 노인들의 주요 부양자는 며느리(30%) 아들(27.5%) 딸(20%) 부인(12.5%) 손자며느리(6.3%) 순이었다. 부양자의 평균 연령도 63.6세로 높았고, 월 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경우가 38.8%에 이르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구가 많았다.
보고서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보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 비율이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대부분 노인 정책이 60∼70대 중심이어서 초고령 노인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95세 이상 노인인구는 지난해 기준 3310명으로 전국 95세 이상 인구의 17.3%를 차지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