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외화사상 첫 1000만 관객 돌파… 남은건 ‘타이타닉’ 타고 ‘괴물’ 사냥?
입력 2010-01-24 18:04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3D 영화 ‘아바타’가 23일 한국에서 개봉한 외화 중 처음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 12월 17일 개봉한 ‘아바타’는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2009)이 보유한 종전 외화 최다 관객 기록(약 744만명)을 개봉 24일 만에 경신했다. 이어 개봉 38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달성하면서 한국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다시 쓸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바타’의 힘은 개봉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데서도 증명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주말 관객 예매점유율(79.93%)과 좌석점유율(45%)도 선두다. CGV 3D아이맥스 상영관은 31일까지 예약 완료 상태로, 암표까지 거래되고 있다. 극장 관계자는 “2D 영화를 본 관객이 다시 3D 상영관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아바타’가 한국 영화 최다 관객(1301만명)을 동원한 봉준호 감독의 ‘괴물’(2006)을 넘어설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흥행 속도로만 보면 ‘괴물’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괴물’은 1000만 관객 돌파에 21일이 걸렸지만 ‘아바타’는 그보다 17일이 더 걸렸다. 설 연휴엔 송강호 주연의 ‘의형제’, 주윤발 주연의 ‘공자:춘추전국시대’ 등 대작이 가세한다는 점도 ‘아바타’의 신기록 달성 가능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영화사 관계자는 “설 연휴 특수와 맞물려 1200만명 정도의 관객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아바타’의 전 세계 흥행 수입은 17억1900만 달러(약 2조원)로 역대 흥행 1위 ‘타이타닉’의 18억4290만 달러(약 2조1000억원)를 바짝 쫓고 있다. AFP 통신도 최근 “‘아바타’는 결국 제임스 캐머런 자신의 배(타이타닉)를 침몰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지선 기자 dyb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