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장으로 우울증 치료

입력 2010-01-24 17:37


우울증 치료에 자기장 장비를 활용하는 병원들이 늘고 있다. 약물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으며 약을 복용하기 어려운 환자들에게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평가다.



대전 건양대병원(원장 하영일)은 최근 최신 우울증 치료 장비인 ‘경두개자기자극 치료기(TMS·사진)를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우울증은 단순히 마음이 약하거나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뇌의 전두엽과 변연계(정서를 관장) 간 신경회로에 문제가 생기는 증상이다.

경두개자기자극 치료기는 머리 바깥에서 뇌의 특정 부위에 자기(磁氣) 자극을 줘 신경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장비다. 머리 가까이에 전도 전자기 코일을 위치시키면 자기장이 발생된다.

약물만으로 효과가 부족한 환자나 임신부 등 약물 치료를 꺼리는 이들에게 적용 가능하다. 근래에는 우울증뿐만 아니라 불안증, 정신분열증 등으로 적용이 확돼되고 있다. 보통 일주일에 2∼3차례 방문해 15회 정도 치료를 받으면 복용하던 약물의 양이 현저하게 줄어들거나 먹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건양대병원 정신과 김지웅 교수는 “하지만 인공 심장박동기나 인공와우 이식 수술, 머리 속에 금속을 집어넣는 수술을 받은 사람이라면 자기장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아선 안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