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분양 1월25일부터, 송도 ‘청약불패’ 신화 이어질까
입력 2010-01-24 17:30
‘청약 불패’ 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올해 첫 분양이 25일부터 시작된다. 수도권 청약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상황에서 수도권 흥행의 중심에 있었던 송도가 청약 열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지만 이전만큼의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송도 줄줄이 분양=지난 1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55층 전망대에서 바라본 송도. 시가지 조성단지와 국제업무단지 주변에는 오피스 빌딩을 비롯한 아파트, 공원 등이 완공됐다. 하지만 서해에 인접한 주변 지역이나 첨단산업클러스터 부지는 여전히 황무지에 가까웠고, 도심 곳곳에는 타워 크레인이 분주히 움직이며 건물 높이를 높여가고 있었다.
송도 롯데캐슬은 송도국제화 복합단지로 조성되는 7공구에 643가구를 공급한다. 롯데캐슬의 분양가는 3.3㎡ 당 평균 1300만원대 초반이고, 해모로월드뷰의 평균 분양가는 1200만원대 중후반이다.
다음달에는 ‘코오롱 더 프라우 2차’ 180가구가 공급되고, 3월에는 대우건설이 글로벌캠퍼스에 인접한 5공구에 ‘송도 글로벌캠퍼스 푸르지오’ 1703가구를 잇따라 공급할 예정이다. 상반기 중 송도국제업무단지에서 ‘송도 포스코 더 샾’ 1654가구 분양이 예정돼있고, 10월에는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이 시공하는 1400가구가 송도 국제복합단지에 공급될 계획이다.
인근 부동산 업자들은 한동안 잠잠하던 부동산 시장이 올해 첫 분양을 앞두고 활기를 띠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천 송도동 하늘채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1∼2월은 전통적인 비수기라 거래 문의가 뜸한 편이지만 ‘송도 롯데캐슬’과 ‘송도 해모로월드뷰’ 분양을 앞두고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도 열기 이어갈까=인근 부동산 업계에서는 송도 평균 시세가 3.3㎡ 당 1400만∼1500만원 선인 걸 감안하면 올해 첫 분양하는 송도 롯데캐슬은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지난해 분양 열기를 그대로 이어가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송도 국제업무단지에서 분양한 ‘송도 더 샾 그린애비뉴’는 최고경쟁률 114대 1을 넘기며 전 면적이 1순위 마감했다.
S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1월 분양 예정 물량을 보면 이전 기준으로 30평형대는 가격이 조금 더 비싼 대신 40평형대와 50평형대는 더 싸다”며 “양도세 감면 혜택이 유지되고 다음달 국회에서 논의될 경제자유구역 상한제 폐지와 맞물리면서 청약 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대체로 이러한 분석에 동의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인천 경제자유구역 세 곳 중 송도가 가격이나 입지면에서 가장 앞서 있다”며 “양도세 감면 혜택까지 감안했을 때 장점이 많은 지역인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수준의 열기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박원갑 부동산1번지 대표는 “지난해 말 두바이 쇼크가 발생하면서 한국의 두바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송도에 급매물이 나오는 등 한동안 침체 상태를 겪었다”며 “순위 내 미달 가능성은 낮지만 과거보다는 청약 경쟁률이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