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벨트 잘못 매면 요통 부른다
입력 2010-01-24 17:31
벨트와 브래지어를 장기간 잘못 착용하면 요통과 견비통(어깨 통증)을 겪을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조계창 원장 팀은 최근 견비통과 요통으로 이 병원을 방문한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수 이상이 평소 벨트나 브래지어를 잘못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24일 밝혔다.
벨트의 경우 응답자 중 64%가 ‘허리를 조이게 벨트를 맨다’고 답한 반면 ‘골반에 걸쳐 맨다’는 23%, ‘헐렁하게 착용한다’는 11%에 그쳤다. 또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성들 중 71%가 ‘가슴을 모아주도록 타이트하게 찬다”고 응답한 반면 ‘자신의 사이즈보다 큰 사이즈로 헐렁하게 찬다’는 여성은 21%에 불과했다.
복부(복강)에 힘이 없으면 허리힘만 과도하게 쓰게 되는데 허리힘만으로는 무거운 물건을 들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복근은 스스로 버티고 있어야 하는데 꽉 조이는 허리벨트를 하게 되면 복부는 스스로 지탱할 필요가 없어져 힘이 빠지게 된다. 이 상태에서 허리에 무리한 힘이 들어가면 허리를 다칠 위험성이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조 원장의 지적.
조 원장은 “특히 선천성 척추분리증을 가진 사람이나 만성 요통 환자의 경우 척추 손상 부위에 벨트를 조여 맬 경우 그 부위로 힘이 쏠리게 돼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며 “허리벨트는 복부를 조이지 말고 골반 뼈에 살짝 걸치는 형태로 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여성의 브래지어도 마찬가지. 가슴을 조이는 형태가 아니라 어깨에 걸치는 형태로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실생활에서는 꽉 조여 가슴을 모아주고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브래지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브래지어로 가슴을 너무 조이게 되면 흔히 어깻죽지 뼈라고 하는 견갑골 내외 측과 견갑하근(어깨관절을 고정하는 근육), 능형근(등 쪽에 있는 마름모꼴 근육) 부위에 통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조 원장은 “여성들이 흔히 사용하는 거들도 하복부를 압박해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가급적 피하고, 브래지어는 조이는 형태가 아닌 가볍게 가슴 부위에 걸치는 형태로 착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