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으로 평생 독신…故 이용삼 의원 조문 간 鄭총리 황당한 말실수
입력 2010-01-22 18:31
정운찬 국무총리가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다. 정 총리는 21일 고(故) 이용삼 민주당 의원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지난 20일 53세 일기로 타계한 이 의원은 4선 국회의원으로 평생을 독신으로 살았다.
그런데 정 총리는 유족을 위로하며 “초선이시죠?”라고 물었고, 유족들은 “아니, 4선입니다. (14대 총선에서) 최연소로, 36세에 당선됐지요”라고 답했다. 정 총리는 이어 “애기들은 어떻게 되세요?”라는 질문을 던졌고, 유족들은 “아, 처자식이 없습니다. 총각입니다”라고 답했다. 연이은 실수를 깨달은 정 총리는 “아…한 번도 못 뵈어서…”라며 유족들의 양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22일 “정 총리가 당일 일정 10개를 소화하느라 사전에 이 의원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일정이 바빠 사전에 사실관계를 챙기지 못해 결과적으로 고인과 유가족에게 결례를 범했다”며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김창영 총리실 공보실장이 전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세종시 백지화에 혈안이 된 정 총리가 최소한의 사실관계조차 모른 채 고인의 빈소를 찾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정 총리의 좌충우돌 행보를 언제까지 보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정 총리는 지난해 11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일본군의 731 부대에 대해 묻자 “항일 독립군 아니냐”고 답변한 적이 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