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소화를 잘 시키는 법

입력 2010-01-22 18:19


음식을 먹은 후 소화가 잘 안된다며 ‘꺼억, 꺼억’ 트림을 일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속이 메스껍다거나 가스가 가득 찬 듯 헛배가 불러 불쾌하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속칭 소화불량증 환자들입니다.

가만히 살펴보면 이들은 대부분 지나치게 빨리 먹거나 대화를 많이 하며 먹는 식습관, 음식을 대충 씹고 삼키는 식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따라서 식후 잦은 소화불량증으로부터 벗어나려면 무엇보다 급하게 먹지 말고 입을 다문 상태에서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길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식사 중 음식과 함께 위장관에 유입된 공기 때문에 일어나는 트림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음식을 분해해 소화시켜야 하는 위장관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답니다.

또 음식은 가급적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부터 먼저 먹는 것이 좋습니다. 유태우의 신건강인센터 박민수 원장은 “일에도 순서가 있듯이 음식을 먹는데도 순서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위장관에서의 소화 흡수는 먼저 먹는 것일수록 잘되고, 채소 해조류 등과 같이 식이섬유가 많은 것일수록 더 잘되기 때문입니다.

음식을 적어도 30회 이상 꼭꼭 씹어 먹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입에서 음식물을 충분히 잘게 잘라서 삼키면 당연히 소화가 잘되고, 위장관도 편안해지게 됩니다. 급하게 먹는 식사는 배탈을 일으키기 쉽고, 건강에도 좋지 않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