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국인 밀집지역 초등학교서 ‘한국어 몰입교육’

입력 2010-01-22 18:13

호주에서는 처음으로 28일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생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을 제외한 모든 교과목을 한국어로만 가르치는 이른바 ‘한국어 몰입교육’이 시작된다.

22일 뉴사우스웨일스주 교육부에 따르면 시드니 시내 한국인 밀집 거주지역 가운데 한 곳인 서부 캠시의 공립 캠시초등학교는 이번 학기부터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한국어 몰입교육을 시행한다.

한국어 몰입교육을 담당하게 될 유은영 교사는 “한국어 몰입교육을 신청한 학부모들은 어린 나이에 두 가지 언어를 배우게 되면 혼돈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도 하는 분위기였지만 조기에 이중언어 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결과를 접하고 기꺼이 등록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모들이 공립학교 교육을 통해 아이가 이중언어 구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무척 기쁘다는 반응도 보였다”고 소개했다.

호주 중·고교에서 제2외국어로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고 일부 지역사회단체가 주관하는 평생교육과정에 한국어 강의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정규 공립 초등학교 과정에서 한국어로 교과목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캠시초등학교는 한국의 초등학교와 자매결연 체결을 통해 수시로 화상수업을 진행하는 한편 한국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