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전 주한미국대사 추모식 “한국 민주화·남북관계 발전에 기여”

입력 2010-01-22 21:17

고(故) 제임스 릴리 전 주한미국대사 추모식이 21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에서 열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대독한 추모사를 통해 “릴리 전 대사는 동아시아의 평생 친구였고 한국 민주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했다”며 “국익과 원칙이라는 측면에서는 결코 주저함이 없었지만 실용주의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추모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현홍주 전 주미 대사, 외교통상부는 화환을 보내 고인과 한국의 특별한 인연을 되새겼다. 추모식에 참석한 한덕수 주미 대사는 “릴리 전 대사는 한·미동맹 발전에 큰 역할을 한 한국의 영원한 친구였다”고 추모했다.

그는 1987년 6월항쟁 때 주한 대사로서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에게 강력히 건의, 레이건 대통령의 친서를 전두환 대통령에게 전달해 계엄령 선포를 막을 수 있었다고 회고록을 통해 밝혔었다. 전립선암을 앓던 그는 지난해 11월 12일 81세로 타계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