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前삼성 회장 “경영복귀 생각 중”
입력 2010-01-21 21:23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21일 경영복귀에 대해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달 초 열린 국제가전쇼(CES) 등에 참석하고 이날 오후 전용기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 전 회장은 “경영복귀를 언제 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지나가는 말로 하신 것”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특별사면이 이뤄져 법적 걸림돌이 없어진 데다 그룹 내부에서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를 주장하는 의견이 나오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경영복귀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일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이 전 회장을)모시고 일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8일에는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전 위원 3명과 만찬을 함께하며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뜻을 전했다. 그는 “(전직 IOC 위원들과) 한국 유치 가능성에 대해 직접적인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잘못하면 부작용이 나겠더라. 동계올림픽을 유치하려는 경쟁국이 예민해져있다”고 전했다.
이 전 회장은 다음달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계올림픽에 맞춰 열리는 IOC 총회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밴쿠버에 간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전 회장은 다음달 5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개최되는 고(故)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캐나다 밴쿠버로 출국할 예정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