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이 갈구하는 판매처를 찾아드립니다

입력 2010-01-21 21:23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중소기업 판로지원 종합대전’. ‘기술력’은 있지만 ‘판매통로’를 찾지 못해 고심하던 80여 중소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해충 잡는 가로등 제조업체 ‘세명버그제로’. 가로등 불빛을 보고 날아드는 날벌레를 헤드에서 바로 흡입해 필터통에 모아 처리하는 기술을 가진 업체다. 지난해 1월 설립된 이 회사는 관련 특허만 6개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마땅한 판매처를 찾지 못했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중소기업청에 판로지원 서비스를 신청했다.

그 해 5월 서울숲 공원과 서초구 녹색공원에 6대를 시범 설치했다. 중기청 주선으로 해외 바이어들과의 만남도 이어졌다. 현재 일본, 필리핀, 태국, 베트남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억2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세명버그제로는 올해 8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블록 조립형 훌라후프 ‘캐리후프’ 제조업체 휴먼이엔지도 중기청 도움으로 판로를 개척한 기업.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제품을 개발하고 온라인 판매 외에 판로를 찾지 못했으나 중기청 주선으로 GS리테일에 입점했다. 2월엔 이마트와 홈플러스에도 들어간다. 중기청 지원 체험단이 블로그에 입소문을 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유화열(46) 대표는 “유통경로만 확보되면 올해 매출목표인 10억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 제품의 신뢰도 향상을 위해 ‘중소기업 공동 AS센터’도 운영한다. 참여업체 제품관련 AS신청이 들어오면 전국 167개 지점망을 활용해 상담뿐 아니라 제품의 수리, 교환, 반품 등도 직접 처리한다.

LCD모니터 제조업체 ‘모티브씨앤씨’는 공동 AS센터의 도움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고객 상담건수 가운데 45%를 공동 AS센터에서 처리해 연간 4800만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뒀다. 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에게 중소기업 제품이지만 믿고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준 게 무엇보다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중소기업과 주요 백화점 및 대형마트, 홈쇼핑 업체, 인터넷 쇼핑몰 관계자를 직접 연결해 주는 현장 즉석 구매상담회도 열렸다. 103개 업체가 참여해 총 59건의 입점 계약이 체결됐다. 행사는 23일까지 진행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