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뉴 SM5, YF쏘나타 추격

입력 2010-01-21 18:52


르노삼성자동차 ‘뉴 SM5(2.0)’(사진) 돌풍이 거세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 22일 뉴 SM5 사전계약에 들어간 이후 1만6000여대가 계약됐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18일 출시 당일 계약대수는 2012대로, 2000년 르노삼성 출범 후 단일 차종 일일 계약대수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기존 SM5를 풀 체인지(완전변경) 했지만 가격은 구형과 비슷하면서도 웰빙 콘셉트를 도입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기본 모델부터 최상급 모델까지 가격은 2080만∼2650만원이다. 장 마리 위르티제 사장도 최근 현대차 YF쏘나타를 겨냥, “뉴 SM5는 실용 영역에 중점을 두고 있어 경쟁차에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판매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부산공장 라인을 현행 2교대 근무에서 3교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물론 뉴 SM5 초기 판매기록은 YF쏘나타에 비해 떨어진다. YF쏘나타는 지난해 9월 1일 사전계약 실시 후 보름 만에 2만5000대 가량이 계약됐고 출시 후 4개월도 안 된 지난 10일 누적계약 10만대로 국내 모델 사상 최단기간 10만대 돌파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해 현대차가 국내 시장점유율 50.4%로 기아차(29.6%) 포함 80%를 넘긴 독주 체제에서 점유율 9.6%인 르노삼성의 뉴 SM5가 출시 당일까지 1만6000여대가 계약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업계에서는 매년 신차가 나올 때마다 가격을 꾸준히 올리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반발수요도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YF쏘나타 가격(2.0 기준)은 그랜드형부터 최고급형까지 2130만∼2785만원으로 구형 NF쏘나타보다 평균 150만원 이상 올랐다. 최근 닛산 등 수입차들이 앞다퉈 가격을 내리고 있는 것과는 반대다. 일본 5위 자동차업체인 스바루도 이날 2500㏄급 중형 세단 ‘레거시’를 비롯, ‘포레스터’ ‘아웃백’ 등을 들여와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판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