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보수단체 과격시위 엄중 대처
입력 2010-01-21 21:48
보수단체들은 21일 법원의 MBC ‘PD수첩’ 무죄 판결에 항의하는 시위를 시내 곳곳에서 열고 이용훈 대법원장 등 사법부를 규탄했다. 일부 흥분한 단체 회원들이 과격 시위에 나서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법원 판결과 관련한 일부 단체들의 불법집회와 과격시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엄중히 대처하도록 관할 검찰청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4개 보수단체들은 오전 8시쯤 서울 한남동 대법원장 공관 주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파적인 판결을 한 문성관 판사와 사법부 수장인 대법원장은 즉각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경찰 저지로 이 대법원장의 출근을 막는 데 실패하자 인근 육교에서 이 대법원장의 출근 차량에 계란 4개를 던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계란을 던진 사람의 신원을 밝혀내 불법행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수단체의 협박과 위협이 거세지자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밤부터 문 판사에 대한 자체 신변보호 조치에 들어갔다. 문 판사는 관용차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으며 법원 경비대의 경호를 받고 있다.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대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부 전면 쇄신을 촉구했다. 한국자유총연맹도 성명을 통해 “재판부는 PD수첩의 광우병 보도가 의도적인 사실 왜곡과 허위 선동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상식에 어긋나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엄기영 전웅빈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