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GM대우 社名 교체 판매에 득될까
입력 2010-01-21 21:24
GM대우 회사명이 ‘시보레(Chevrolet)’로 바뀔 예정이다. 세계 140여개국에서 판매되는 시보레는 전체 GM 판매량 중 50%를 차지하는 대표 브랜드. 사명 교체가 이뤄지면 지난 1983년 새한에서 이름을 바꾼 ‘대우’는 27년 만에 자동차 업계에서 사라지는 셈이다.
GM대우는 21일 “현재 시보레 브랜드로 교체하는 사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1분기 중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마이크 아카몬 사장도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사명 변경 입장을 밝혔었다. 이미 외국에서는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가 ‘시보레 크루즈’,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시보레 스파크’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GM대우가 브랜드 교체를 검토하는 것은 내수 판매를 높이기 위한 고육책. 2002년 대우차를 인수하면서 출범한 GM대우는 2006년까지 두 자릿수 시장점유율을 보였지만 2008년 9.6%, 지난해에는 8%대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아카몬 사장은 “한국에서 시보레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고 실제 GM대우 차를 구매하는 고객 3분의 1가량이 시보레 로고를 구입해 부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GM 본사가 시보레 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보레로 이름을 바꾸면 오히려 판매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대우차 충성고객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외국 브랜드를 쓰면 국민들이 마치 하도급업체로 인식할 우려가 있고 이는 국내 마케팅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
업계 관계자는 “시보레 로고를 부착하는 것은 개인적 취향일 뿐 브랜드 교체시 더 잘 팔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노조는 물론 공장이 있는 인천 지역에서도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