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작년 GDP 8.7%↑… 출구전략 빨라질 듯

입력 2010-01-21 18:43


중국의 지난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0.7%, 지난해 전체 GDP 성장률은 8.7%를 기록했다. 중국 경제가 회복기를 지나 급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금리인상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도 당초 예상보다 빨리 실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33조5353억 위안(약 5582조원)으로 전년보다 8.7% 증가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지난 4분기 증가율은 지난해 처음으로 두자리 수인 10.7%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12월 1.9%를 보이면서 상승폭이 크게 확대됐다. CPI는 지난해 11월 0.6% 상승해 10개월 만에 처음 오름세로 전환됐었다. 지난해 연간 CPI는 전년보다 0.7%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지난해 12월 1.7% 상승,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1년간의 무역규모는 전년보다 13.9% 떨어졌지만 11월 9.8%로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달에는 32.7% 늘었다.

경기가 급성장세로 돌아서고 CPI가 상승하면서 본격적인 출구전략인 기준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총통화량(M2)이 60조6000억 위안으로 2008년 말보다 27.7% 증가하는 등 유동성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이미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벌여왔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18일부터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 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또 지난 7일과 12일에는 단기 국채 수익률을 소폭 인상하면서 유동성 흡수에 나섰다. 류밍캉(劉明康)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이 즉각 부인했지만 중국 증권보는 20일 시중은행들이 이달 남은 기간 신규대출을 중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긴축 움직임에 세계 금융시장은 휘청거렸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21일 7.01포인트(0.22%) 상승하면서 진정세를 보였지만 전날에는 2.93% 급락하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 등 각국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고 달러와 국채 값은 상승했다.

반면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국 4분기 GDP 증가율이 10%를 넘었고, 물가 우려에도 중국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보여 긴축 우려에 따른 충격이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7.63포인트(0.45%) 오른 1722.01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올랐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김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