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대표팀,그리스전 해법 찾는다… 라트비아 상대 스리백 재실험
입력 2010-01-21 18:17
허정무호가 3주간의 해외 전지훈련(남아공·스페인)을 총정리하는 A매치 평가전을 22일 밤 11시10분(한국시간) 스페인 말라가에서 치른다.
상대는 라트비아(FIFA랭킹 45위)로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날 그리스전 대비용이다. 모의고사 성격이지만 실험만하다 끝날 경기가 아니다. 라트비아전을 마지막으로 남아공에 갈 K리거 및 J리거들의 윤곽이 드러난다. 어떤 선수에게는 마지막 A매치가 될 수도 있다.
◇그리스전 스리백 가능성=허 감독은 라트비아전을 스리백 포메이션으로 치른다. 지난 12일 남아공 프로팀 플래티넘 스타스전(0대 0 무승부)에서 사용했다가 별 효과를 보지 못했던 수비 전형이다.
그런데도 허 감독이 다시 스리백 카드를 꺼낸 것은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준 뒤 그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서다.
플래티넘전에서는 왼쪽부터 김근환(요코하마)-조용형(제주)-김형일(포항)이 나섰다. 직전 잠비아전에서 포백으로 기용됐던 이정수(가시마), 강민수(수원)를 쉬게 하는 동시에 김근환, 김형일에게 출전 기회를 주려는 조치였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고, 허 감독은 플래티넘전 후반 포백으로 바꿨다.
그러나 라트비아전에서는 남아공 대표팀 주전 수비수 자리가 유력한 이정수, 조용형이 왼쪽과 중앙 수비수, 나머지 오른쪽 한 자리는 강민수(수원)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전 선제골 주인공으로 공격력이 좋은 오른쪽 수비수 오범석(울산)은 강민수 위에 포진시켜 측면 돌파와 상대 공격시 수비 가담 임무를 맡긴다.
허 감독은 “라트비아전 스리백에서는 양쪽 윙백과 중앙수비수 사이의 역할, 미드필더와 공격수 사이의 역할을 선수들에게 분명히 알려줘서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그리스전 스리백 사용 가능성을 아직 열어두고 있다.
◇비유럽파간 경쟁 막바지=라트비아전은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남아공 최종 엔트리에 좀 더 가까워진 선수들이 풀가동되는 경기다. 전지훈련에 참가 중인 K리거와 J리거들의 우열도 어느 정도 드러났다.
허정무호는 오는 25일 귀국한 뒤 다음달 6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되는 동아시아연맹 대회(한국·일본·중국·홍콩 참가)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해야 한다.
남아공·스페인 전지훈련으로 1차 선수를 거르고, 동아시아연맹 대회로 2차를 거른 뒤 오는 3월3일로 예정된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에선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등 유럽파가 모두 포함된 제대로 된 A매치를 준비하고 있다. 유럽파 틈을 비집고 들어갈 선수들간 경쟁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