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청소년도 “IT 없이 못살아”… NYT “눈만 뜨면 PC 등 접속” 하루 7시간 넘게 노출

입력 2010-01-21 18:34

“눈만 뜨면 온라인에 접속한다.”

학교생활을 제외하곤 깨어 있는 시간 대부분을 스마트폰, 컴퓨터, TV 등 온라인에 접속해 생활하고 있는 미국 청소년들의 모습을 뉴욕타임스(NYT)는 20일 이렇게 표현했다.

학생들의 전자제품에 노출돼 있는 시간이 하루 7시간30분으로 5년 전 같은 조사에 비해 1시간가량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조사는 케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이 2008년 10월∼2009년 5월 학생 2000명(8∼18세)을 대상으로 했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음악을 듣는 등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하는 것에 익숙한 것으로 나타나 두 가지 일을 분리해 합산할 경우 하루에 거의 11시간을 전자제품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2004년 조사 당시의 8시간30분과 비교해 2시간가량 늘었다.

하루 16시간 이상 온라인에 접속해 있는 중독 청소년 47%의 성적은 C등급 이하로 좋지 않았다. 하루 3시간 이하로 접속하는 청소년의 23%만이 성적이 좋지 않은 것과 대비된다.

뉴욕주 브롱스에 거주하는 프랜시스코 세펄베다(14)군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악을 듣고 웹 서치를 하는가 하면, 하루 500통가량의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2004년과 비교해 청소년들이 아이팟과 MP3 플레이어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18%에서 76%로 급증했다. 또 자기 소유의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 학생도 39%에서 66%로 늘었고, 랩톱 보유율도 12%에서 29%로 증가했다.

보스턴 소아과병원 마이클 리치 박사는 “온라인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도처에 산재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청소년 건강에 이로운지 여부에 대한 논쟁을 중단하고, 마치 공기처럼 아이들 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